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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조회수 | 1,108
작성일 | 12.01.07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천사가 동정 마리아에게 육화의 신비를 전할 때 천사는 한 가지 증거로써 그 전갈의 진실성을 보여 주고자 나이 많고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잉태하리라는 소식을 전해 주고 이렇게 하여 원하기만 하신다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들었을 때 급히 산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갈을 불신했거나 전갈자에 대해 의심을 품었거나 또는 천사가 알려 준 증거를 의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받은 약속의 기쁨으로 넘쳐 그 기쁨에 이끌려 경건한 마음으로 봉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넘친 마리아는 높은 데로가 아니면 어디로 발걸음을 서둘렀겠습니까? 성령의 은총은 지체함과 게으름을 허락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집에 도착하자 자신이 거기에 있다는 축복과 태중에 계신 주님 현존의 축복이 재빨리 나타납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 그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고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찼습니다.”

복음사가가 선택한 말이 마디마디 정밀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무엇보다 먼저 목소리를 들었고 요한은 무엇보다 먼저 은총을 깨달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자연의 법에 따라 들었고 요한의 신비의 힘으로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도착을 알아차리고 요한은 주님의 도착을 알아차렸습니다. 부인은 부인의 도착을 알아차렸고 아기는 아기의 도착을 알아차렸습니다. 부인들은 자신들이 받은 은총에 대해서 말하고 아기들은 내부로부터 그 은총을 작용시키면서 자기 어머니들의 유익을 위하여 자비의 신비를 설정해 주었습니다. 두 가지 기적으로 두 어머니는 아기들한테서 영감을 받아 예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기는 뛰놀았고 어머니는 성령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에 앞서 성령으로 충만해진 것이 아닙니다. 먼저 아들이 성령으로 충만해져 어머니도 충만케 해주었습니다. 요한이 뛰놀았고 마리아의 영도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요한이 뛰논 다음 성령으로 충만했다고 하지만 이미 성령으로 충만한 마리아는 그 영이 뛰놀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해를 초월하시는 분은 그 어머니 태중에서 이해를 초월하는 방법으로 역사하셔야 했습니다. 엘리사벳은 잉태한 후에 성령으로 충만했고 마리아는 잉태하기 전에 충만했습니다.

엘리사벳은 말했습니다. “당신은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또한 말씀을 듣고 믿은 여러분도 복됩니다. 믿는 영혼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도 하고 낳기도 하며 그분의 업적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은 각자 안에 하느님을 찬송하는 마리아의 영혼이 깃들고 또 여러분 각자 안에 하느님 안에서 마음 기뻐 뛰노는 마리아의 영이 깃들었으면 합니다. 육신으로 볼 때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한 분이시지만 신앙으로 볼 때 그리스도는 모든 이들의 열매이십니다. 흠 없고 죄의 성향에서 벗어나 있으며 티없는 수줍음 가운데 정결을 보존하는 영혼이라면 참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영혼입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영혼은, 마리아의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그의 마음이 구세주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노는 것처럼, 그도 주님을 찬송합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주님을 찬송하라.”는 말씀도 있듯이, 주님이 찬송 받으시는 것은 인간의 말이 주님의 엄위에 무슨 보탬이 돼서가 아니라 주님이 우리 안에서 영광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모상이십니다. 의롭고 경건한 행위를 하는 영혼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자기를 지어내실 때 주신 그 모상을 찬송하고, 이렇게 함으로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참여하여 더 위대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루카 복음 주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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