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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우리를 참으실 수 있도록 우리도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참아야 합니다
조회수 | 918
작성일 | 12.09.09
하느님께서 우리를 참으실 수 있도록 우리도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참아야 합니다

테오포로스(하느님을 모신 자)라고도 하는 나 이냐시오는 스미르나 교회의 주교, 아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아버지를 주교(감독관)로 모신 폴리카르포께서 온갖 축복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굳건한 바위 위에 세워진 듯한 귀하가 지닌 신심 깊은 마음을 확인하고 귀하는 거룩한 얼굴을 볼 은혜를 주신 하느님께 소리 높여 찬미의 노래를 바칩니다. 하느님께서 내가 항상 귀하의 얼굴을 바라볼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입으신 은총 안에서 귀하가 달리고 있는 길을 한층 더 힘차게 달려가고 또 모든 이가 구원을 얻게 되도록 그들에게 권고해 주시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영적으로나 실제 활동으로나 최대의 열성을 보여 주어 맡은 교구를 지켜 주십시오. 특히 교회의 일치에 주력하십시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주께서 귀하의 짐을 지어 주시는 것처럼 귀하도 모든 이들의 짐을 지어 주십시오. 그리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사랑의 정신으로 모든 이들을 참아 주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고 한층 더 큰 지혜의 은혜를 간청하며 정신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하느님의 도를 따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해 주고, 굳센 선수처럼 모든 이들의 약점을 지고 가십시오. 수고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상도 커집니다.

귀하가 착실한 제자들만 사랑한다면 아무 공로가 없습니다. 그보다 말썽 빚는 사람들을 온유한 마음으로 바로잡아 주도록 힘쓰십시오. 모든 상처를 같은 연고로 치료하지 않습니다. 격심한 통증이 일어날 때에는 특별한 약을 써서 통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모든 경우에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양순해야 합니다.” 사람은 영혼과 육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귀하는 영적 차원과 육신적 차원의 체험을 얻도록 하십시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데 힘쓰고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귀하는 부족한 것이 없어야 하고 모든 영적 은총에 풍요해야 합니다.

항해사가 순풍을 갈망하고 풍랑을 겪는 선원들이 항구를 기대하듯이 이 어려운 시기에 귀하의 마음에도 신자들과 함께 하느님께 빨리 이르고자 하는 갈망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선수로서 절제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귀하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 선수에게 약속하는 상급은 불사 불멸과 영원한 생명입니다. 나는 귀하를 위해 작은 희생물로서 내 자신과 귀하고 입맞춘 이 사슬들을 바치고 싶습니다.

겉보기에는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면서 거짓된 교리를 가르치는 이들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지 마십시오. 망치로 치는 대장간의 모루처럼 견고히 서 계십시오. 훌륭한 선수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끝내 승리하는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참으실 수 있도록 우리도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참아야 합니다. 노력을 배가하고 모든 기회를 잘 살피어 놓치지 마십시오. 시간을 초월하기고 무시간적인 분이시며,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위해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 분께 의탁하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분이시고 또 고통을 느끼지 않는 분이시지만 우리를 위해 온갖 고통을 당하심으로 고통을 느끼는 분이 되신 그리스도만을 기대하십시오.

과부들이 소홀한 대접을 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하느님 다음으로 귀하가 그들의 보호자가 되십시오. 신자들이 귀하의 허락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하고 귀하도 하는 일 모두 하느님의 허락 없이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항구히 노력하십시오. 집회를 더 자주 열고 모든 이를 개별적으로 불러 내십시오. 남종과 여종들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그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 의무를 더 큰 열성으로 완수하고 그렇게 하여 하느님으로부터 더 고귀한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의 처지 이상으로 들어 높이지 않게 하십시오. 종들은 공동체가 종이 대가를 치르고 희생하면서까지 자유를 얻는 데 너무 마음을 두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지나친 욕망의 노예가 될는지도 모릅니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폴리카르포에게 보낸 편지’에서 (Inscriptio; nn. 1,1-4,3: Funk 1,24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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