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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조회수 | 1,227
작성일 | 12.09.09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다볼산에서 제자들에게 당신 변모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다니실 때 하늘 나라와 영광 중에 재림하실 것을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하늘 나라에 대해 아직 확신하고 있지는 못한 듯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믿음을 견고히 하고 깊게 하시며 또 현재의 사건을 통하여 장차 올 것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다볼산에서 하늘 나라의 예표로서 당신 신성의 광채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제자들이 불신에 빠지지 않도록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 속에서 “자기 나라에 임금으로 오는 것을 볼 사람도 있다.”

복음사가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원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나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시고자 다음과 같이 덧붙입니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만을 따로 데리시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여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눈부셨다. 그리고 난데없이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것들이 바로 오늘 이 축일에 기념하는 기적들입니다. 이것이 다볼산에서 성취된 구원의 신비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영광이 지금 우리를 여기에 모이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뽑으시고 조명해 주신 제자들과 함께 표현할 수 없는 이 거룩한 신비들의 깊은 뜻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우리는 산꼭대기에서부터 우리를 당신께로 끈질기게 부르시는 하느님의 거룩한 목소리를 듣도록 합시다.

우리는 그 곳에 급히 올라가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하늘로부터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앞서가신 것처럼 우리도 급히 올라가야 합니다. 그분과 함께 올라간다면 우리도 신앙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그 빛으로 둘러싸게 되고 우리 영혼의 모습은 새로워지고 그리스도와 함께 변모되며, 그분의 모상으로 형성되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되고 더욱 큰 영광으로 변모될 것입니다.

열렬한 마음과 기쁨을 지니고 그 산으로 달려가 모세와 엘리아, 야고보와 요한처럼 구름 속에 들어갑시다. 베드로처럼 이 신적 영상에 넋을 잃고 이 아름다운 변모의 영광으로 변모되어 이 세상 것들을 벗어나 높이 들리우도록 합시다. 육신과 피조물은 뒤에다 남겨 두고 탈혼에 빠진 베드로처럼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말하면서 창조주께로 향합시다.

베드로여, 정말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 좋겠습니다.” 영영 세세 여기에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고 하느님처럼 되고 하느님의 빛 속에 거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더 보배롭고 더 거룩한 것이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 각자는 하느님을 모시고 있고 그분의 신적 모상으로 변모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기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광채요 기쁨이요 환희인 이곳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서 마음은 안식을 누리고 평화로우며 평온합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여기에서 아버지와 함께 거처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여기 들어오시며 우리에게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와 함께 보화들이 있고 영원한 선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여기에는 후세의 시작과 상징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있습니다.  

시나이의 아나스타시우스 주교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에 한 강론에서 (Nn. 6-10: Melanges d’archeologie et d’histoire 67[1955], 24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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