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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진”(마태 13, 12.)
조회수 | 2,081
작성일 | 08.07.24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여름 신앙학교에서 성지 순례를 했습니다. 3박 4일 동안 캠핑을 하면서 손수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설거지도 해가면서 순례를 다녔습니다. 미리내 성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도로에 차가 많아서 예정 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미리내 성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어두컴컴한 가운데서도 친구들과 힘을 합쳐서 쌀을 씻고 밥 먹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아주 맛나게 하고서 쉬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넓은 성전이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시골 성당에서 몇 분 안 되는 신자들과 미사와 기도 시간을 보냈던 저로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면을 본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던 것 보다 더 저를 흥분시켰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묵주를 가지고 양팔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저 분들처럼 정말 열렬히 기도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지에서 열심히 기도했던 그 신자분들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진”(마태 13, 12.)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로부터 많은 은총을 받았다는 것을 체험하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마음이 넉넉해졌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자신들을 하느님의 집으로 초대하였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채워주셨습니다. 그 분들의 얼굴이 기쁨과 환희로 충만해져 있었음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 16.)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그 분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정녕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많은 예언자나 의인이 갈망하였지만 얻지 못했던 것을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바로 당신의 생명이지요. 오늘 예수님께 열정을 다해서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진”(마태 13, 12.)

마산교구 박태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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