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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마태오 13,47-53)
조회수 | 2,311
작성일 | 08.08.07
어느 한 신부님이 과자와 사탕을 한아름 사 가지고 할머니 수녀님들이 모여 사시는 수녀원을 찾아갔다. 하느님의 딸로 사시다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할머니 수녀님들만 계신 곳이라 손자 같은 신부가 찾아가면 어찌나 좋아들 하시는지. 나이가 많아지면 어린아이 같이 된다고 하더니, 하느님께 봉헌된 생활로 늙으신 분들이라서 그런지 더욱 어린아이 같은 모습들이다. 나이 많은 할머니 수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부님, 신부님들은 일찍 죽는 게 좋아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신부생활 오래하면 할수록 유혹도 많이 당하고 어려움도 많이 겪고, 때로는 잘못되는 일도 있잖아요. 그러니 신부 되어서 착한 일만 많이 했을 때 죽는 게 좋지요. 서품 받고 나서 바로, 몸도 마음도 깨끗할 때 죽으면 더 좋구요." 그러자 그 젊은 신부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녀님, 저는 더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신부 되어서 지금까지 신부다운 신부로 잘 살지 못했거든요. 좋은 일 좀 해놓고 죽어야겠어요. 저, 좀 더 살아도 되죠?"(이상각,「나 그리고 그대들의 뒷모습」)

오늘 복음에서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들 중에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겨지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진다는 비유를 들었습니다. 예화에 나온 신부님은 자신의 삶을 더 아름답게 가꿀려는 의지가 대단해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은 후회스러웠지만 앞으로의 삶은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반추하면서 가슴 치면서 살아가는 것보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마태오 13,47-53)

마산교구 박태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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