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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으로 채비하는 것(루카 9,1-3)
조회수 | 2,092
작성일 | 08.09.24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은 낚싯대를 가지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작은 물고기라면 몰라도 덩치가 큰 물고기를 낚을 때에는 질 좋은 낚싯대가 꼭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국산 낚싯대의 질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힘이 좋은 물고기와 씨름을 할 때이면 낚싯줄 보다 낚싯대가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부러져버리기가 일쑤였기 때문이지요. 모처럼 큰 물고기가 미끼를 덮썩 물고 도망가려고 하면 낚싯대를 잽싸게 나꿔 채서 들어 올립니다. 물고기와 씨름을 하노라면 질 안 좋은 낚싯대는 휘청하면서 이음새 부분이 찌지직 하면서 부러져 버립니다. 월척의 꿈은 한 순간 물방울처럼 사라져버리고 입술만 바싹 마릅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도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바랄 수 있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파견하시면서도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루카 9, 3.) 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채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모두 채비해 주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루카 9, 1.)

우리가 채비해야할 것들은 주님께서 마련해 주십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해야합니다. 여행보따리나 돈이나 옷들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으로 채비하는 것, 이것이 정녕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아멘.

마산교구 박태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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