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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조회수 | 1,602
작성일 | 07.08.03
독서 레위기 23, 1. 4-11. 15-16. 27. 34b-37

레위기는 창세기 탈출기 민수기 신명기 등
모세의 오경으로 불리워지는 다섯 권의 책 중에 하납니다.
제사와 예배가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주제를 담고 있죠.
레위기는 거룩함을 주제로 삼고
성화를 통해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추구하도록 가르칩니다.
믿음의 공동체는 무엇보다도 축일을 지키며
거룩하게 살아야 하고 그것은 예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거죠.
그런데도 신구약 성서를 통해 신자들에게
가장 안 읽혀지는 성서가 바로 이 레위기라고 합니다.

이십일세기를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믿고 섬기는 자들이
세속화되는 신앙에 물들어가고
괴리현상으로 병이 들어가고 있다고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무늬만 그리스도인들이 늘어간다는 거죠.
세상의 편리주의에 물들어가면서
신앙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시간을 성전이나 말씀 밖에서 지내다보면
정신과 영혼이 세속화되는 대에 길들여지면
자연히 미사의 감격도 줄어들게 됩니다.
미사 때 제대와 감실이 가까이 있는 가장 좋은 앞자리는 비워두고
미사가 끝나면 금방 교회를 빠져 나가기 위해  
뒤에서 멀찌기 떨어져 있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사랑의 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꾸 더 가까이 다가가서 몸과 마음을 기울여 경청합니다.

미사의 목적에는 봉헌도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나를 제물로 봉헌하듯이
하느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물을 바쳐야 하는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소나 양이나 염소를 제물로 드리고
가난한 경우에는 비둘기를 바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물 그 자체보다
제물을 드리는 그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축제란 축하하고 제사지냄입니다.
과월절과 무교절과 햇곡식을 바치는 축제와
미사로 이어져오는 축제는 하느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참된 예배와 제사입니다.

복음 마태 13, 54-58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나셔서 이집트에서 영아기를 보내고
세 살 때부터 나자렛에서 생활하셨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잘 알고 있었고
예수님과 가까운 이웃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고향방문을 하면서 겪는 일화를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완전히 달라진 새롭게 변신한 예수님의 모습에
고향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금의 환양을 보면서도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인 구세주로 믿을 수 없었고
예수님의 지혜와 능력을 경험했으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배척했습니다.

오래 세월 동고동락했던 고향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앞서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고 싶으셨을 겁니다,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몰라주고
끝까지 거부하는 고향 사람들 모습에서
예수님은 분노보다는 서글픔이
미움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섰을 겁니다.

아무리 눈을 뜨게 해주려고 해도
아무리 깨닫게 해주려려고 안간힘을 써도
끝까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고향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고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중을 받지만
고향에서나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자렛 사람들이 자신을 배척한 행위를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보시면서
자신에게 아픔을 준 나자렛 사람들을 정죄하기 보다는
그들을 사회와 시대의 희생자로 이해하셨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더위 때문에 에어콘을 켜게 되면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마져
절전을 위해 자제했던 50년 60년대에의 서울의 여름은
어느 계절보다도 개방적이고 공동체적이었습니다.
냉장고도 없었던 시절이라
더위를 피하는 길은 얼음을 사다가 동동 띄운
수박 화채를 만들어 온 식구가 정답게 둘러 앉아 먹었고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몰려 다니면서 노느라
저녁무렵이면 부모들이 찾으러 나올 때까지
바깥에서 여름날을 보냈습니다.

예수님  
사람들은 열려있는 대문으로 마실을 나갔습니다.
마루에 앉아 과일이나 음식을 나눠 먹었고
비가 오는 말이면 밀전병을 부쳐서 이웃에게 돌렸습니다.
그렇게 이웃을 알아가고 정을 나누면서
여름철 더위는 이웃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예수님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선호하게 됐습니다.
더운날 밖으로 향하는 모든 문은 꼭 닫혀 있고
에어컨에 의존하는 방은 감옥과도 같습니다.
더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밀페된 방에서
인공 바람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은
고립과 차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대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주님께서 저희에게 바라시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요.
문을 닫아버리고 예수님을 떠나가시게 했던 고향사람들처럼
문명의 이기에 물들어 저희 스스로 갇힌채
함께 가야 할 공동체의 인간성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열린 마음으로 삼복 더위에 물 한그릇이
필요할지도 모를 이웃을 보게 하시고
남과 공유할 수 있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게 하소서
아멘.

출처 : 평화방송 기쁜소식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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