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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오 마리애의 기도문

 시작기도

 까떼나

 마침기도

 나가는 말

 

 

나가는 말

 

 

레지오 마리애를 알아보면서 첫째로 한번도 레지오에 참석해 보지 않았던 것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천주교에서 가장 확실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레지오와 또 그 안에서 행해지는 기도문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무엇이 긍정적인 것이고 또 부정적인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앞에서도 알아본 바와 같이 레지오의 첫째 목적은 자신의 성화(聖花)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평신도 사도직을 충실히 살고자 하는 목적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타의 다른 봉사 단체와는 달리 자신의 성화를 첫째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신앙생활에 또 영성생활에 큰 비중을 두고 성모님의 본을 따라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레지오 회합(쁘레시디움)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보고의 내용들이 단원 상호간의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사생활의 나눔자리로 또는 단원과는 상관없는 제3자에 대한 이야기의 장으로 바뀌는 경향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레지오 마리애가 근본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신앙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인 정기모임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결과로 미사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레지오 모임은 열심히 나오는 사람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긴 하지만, 사목자나 또는 그 주회에 참석하는 훈화를 해 주는 책임자들의 정확한 지적과 지도가 부족해서 그러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 모임의 주된 기도문들은 묵주기도와 뗏세라에 있는 시작기도와 까떼나, 마침기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가 염경기도로 이루어져있다. 각 기도의 내용들은 앞에서 알아보았다. 입은 대화를 위한 본질적인 도구이다. 교부들도 외적인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그 정당성에 대해 보증한다. 하느님께서는 염경기도의 교육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으로서 그 입술을 통해서 마음의 단계를 보다 기꺼이 들으십니다. 우리가 내적으로 기도하도록 배우는 것은 먼저 입술을 통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기도들 가운데, 특별히 전례 기도는 많은 성인들의 영성적 경험들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씀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교회의 기나긴 전통 안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성령에 의해 힘차게 인도된 인간적 말씀은 하느님의 힘, 창조에 참여합니다. 하느님은 당신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기도하는 성인들에게도 역시, 그리고 특별히 사제직, 성사적 기도에 하느님 당신을 닮을 힘을 주십니다. 이와 같은 염경기도의 모습들을 간직하면서 회합의 기도문들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성모님의 마음을 닮은 단원으로서 또 염경기도에서 마음의 기도로 옮아갈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모 신심에 대한 기복적인 면들이 아직은 적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었다. 구체적인 예로 성모상이 없는 묵주로 기도를 하면 기도의 효과가 없다는 식의 발상은 성모신심에 대한 기복적인, 그리고 신앙생활 자체에 대한 기복적인 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목자들과 책임자들의 교본연구에 대한 정확한 해설과 관심이 요구되며, 단원자신들의 올바른 신앙과 교리에 대한 지식의 획득이 필요하리라 본다.

 

레지오 까떼나의 후렴은 다음과 같다. "먼 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레지오의 조직체계나 또 레지오의 기도문은 절대 변경하지 못한다는 교본의 규정, 그리고 너무나 엄격해 보이는 단원의 자격 조건에 대한 부분들은 로마 군대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는 듯해 보인다. 그러한 부분은 레지오 교본에 충성이란 단어의 적용이나 아치에스(봉헌식; 전투 대형으로 늘어선 군대라는 뜻) 같은 행사는 외형상 꼭 군대의 그것과 별로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등의 표현은 오히려 처음 신앙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엄격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성모의 중개자라는 개념도 적지 않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인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계신다. 그분의 어머니이실 뿐만 아니라, 믿는 이들에게도 어머니가 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사랑하는 제자를 통해서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다. 어머니의 도움이 다른 누구보다 힘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더욱이 그분은 살아 생전에도 이웃들의 곤경을 누구보다 빨리 간파하셨고, 또 도움을 주셨다.(가나의 혼인잔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신 그분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고, 그분이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순종하신 그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세상 구원을 잘 인식하고 계셨다. 따라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께서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지상 생활 동안에도 그리스도의 육화와 공생활과 수난에 동참하였듯이, 여전히 협조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중재기도(sub tuum praesidium)는 그러한 이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아 주신 육화 사건 자체 역시 크나큰 은총의 중재이다. 그래서도 마리아 그분 중재의 놀라운 효과를 강조할 수 있고, 다른 여느 성인보다 그분의 탁월함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강조로 말미암아 마리아께서 아들 예수를 명령할 수 있다든가, 마리아의 자비가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보다 더 크다는 잘못된 중세적 표현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명 주님은 모든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바라시고 성모 마리아는 자신보다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고 하느님을 더욱 믿고 사랑하기를 원하실 것이다.

 

「모든 단원은 교본을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교본은 레지오의 공식 해설서이다. 이 교본은 모든 숙련된 단원들이 알아야 할 중요 사항들, 곧 레지오 조직의 원리, 규칙, 방법 및 정신에 관해서 될 수 있는대로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교본 27장11항) 이처럼 레지오 마리애에 있어서 교본 연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현상황으로 모든 레지오 단원의 교본 연구는 아직은 그 한계가 정해져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체계적인 지도자의 교육과 그와 아울러 사목자들의 교본 연구를 통한 올바른 교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교를 좁은 의미로만 실천하는 경향이 짙어져서 이제 습관으로 굳어질 만큼 되어 있다. 곧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목표로 삼는 개인주의적 신앙으로만 일관하고, 자기의 동료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는 신앙 자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 이처럼 크게 잘못된 신앙 태도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뚜렷이 드러난다. 곧 레지오가 목표하는 수준은 오로지 선택된 영혼들만을 위한 성화의 길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교본 27당 12항)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 성화를 중요시하는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이 그릇된 영성으로 나아갈수 있는 점을 교본도 지적하는 바. 레지오 마리애 자체가 사회단체나 복지단체가 아니고 신앙인들의 모임임을 반드시 자각할 수 있도록 그러한 조치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은 하루에 적어도 몇 분 동안은 묵상, 염도(念禱) 그리고 성경 봉독을 마땅히 해야 한다. 묵상을 할 때는 일정한 기도 양식에 따르지 않고, 우리의 신앙적 진리에 관해서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한다. 곧 우리는 그 진리를 믿음으로 깨닫기도 하고, 소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사랑으로 그 진리에 몸을 내맡기도록 힘쓴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들어올리고자 하는 것이다. 만일 그대 우리의 입술에서 무슨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면 자연적으로 묵상을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로사리오는 그 기도문을 열심히 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님의 생애, 죽음 그리고 부활의 신비를 하나 하나 마음속에 떠올려 묵상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교본 27장 14항) 이러한 부분에서 마음의 기도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지오 단원들에게 권고하는 묵상과 성서에 바탕을 둔 묵상에 대한 권고는 자칫 활동만을 중요시하게 될 수도 있는 레지오 마리애 모임의 가장 중요한 기반을 잘 쌓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도 강조되는 바 묵주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기도로 올라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서적
    1.조규만, 마리아 은총의 어머니, 가톨릭대학교출판부, 1998
    2.레지오의 관리와 운영, 김영대 역음, 성모출판사, 1989
    3.한국가톨릭 대사전, 한국교회사 연구소
    4.최경용, 레지오 마리애 영성, 바오로딸, 1998년
    5.토마스 슈피드맄, 마음의 기도, 곽승룡 역
    6.레지오 마리애 공인 교본, 대한민국세나뚜스, 가톨릭출판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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